[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여러 차례 감찰개시 관련 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감찰부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 보도 관련 진상 확인을 위한 감찰 개시 보고는 일방 통보가 아니라 수차례 검찰총장, 대검 차장에 대한 대면보고와 문자 보고 후에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2020.01.23 pangbin@newspim.com |
한 감찰부장은 "당시 병가 중인 총장님이 정하신 방식에 따라 문자 보고된 것"이라며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검사장에 대한 감찰 개시 통보가 윤 총장의 휴가 중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한 감찰부장은 당시 감찰 개시가 대검 예규인 '대검찰청 감찰본부 설치 및 운영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감찰 개시) 보고는 감찰본부장의 직무상 독립에 관한 '대검찰청 감찰본부 설치 및 운영규정' 제4조 제1항 제1호를 적시해 이뤄진 것"이라며 "보고 다음날 일부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검은 한 감찰부장의 페이스북 글은 사실과 다르다며 감찰이나 진상 조사의 구체적 경위는 외부에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한 감찰부장은 휴가 중이던 윤 총장에게 '채널A 관련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에 윤 총장은 "감찰에 앞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대검 인권부(이수권 부장검사)에 진상조사를 맡겼다.
해당 검언유착 의혹은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사건으로 수감 중인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가족의 안전을 거론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는 MBC 보도로 촉발됐다.
해당 기자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추정되는 현직 검사장과의 대화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제시하며 친분을 암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고발한 이 사건을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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