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국내 건설투자가 3%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해외건설 수주액도 220억 달러 수준으로 줄고 부실기업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2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민간투자 위주로 건설투자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2020.04.20 syu@newspim.com |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0년 건설투자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침체 최소화를 위해 공공 건설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건설산업 내에서 비중이 큰 민간투자 감소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건설 수주액 역시 기존 280억 달러에서 220억 달러로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건설 발주 지연과 취소,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발주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해외수주는 2월까지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으나, 2분기 이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국내·외 건설현장의 공기지연과 원가상승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건설기업 재무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합판, 타일, 석재 등 건설자재 공급 역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동시 다발적 공사 재개는 생산요소 수요의 급증으로 원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기지연과 공사원가 상승은 향후 건설사와 발주자 간의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현장의 경우 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FIDIC) 계약조건은 전염병을 불가항력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해외 발주자가 공기지연 비용 등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또 대기업은 해외발 리스크, 중소기업은 유동성 리스크로 건설업 한계(부실)기업은 2018년 10.4%에서 2020년에는 1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박선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기적으로 건설투자 감소, 기업 재무리스크 증가 등이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으로 건설산업의 스마트화, 고부가가치화를 앞당길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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