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의 담보 기준을 완화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ECB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담보로 제시하는 채권 등 신용등급에 대한 기준을 앞서 담보기준 완화 방침을 밝힌 '4월 7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ECB 이어 그 이후 해당 담보물의 등급이 하락해 종전 담보 제시 가능 요건인 '투자(적격)' 등급을 밑돌더라도 받아주겠다고 했다. 이는 투자 등급이었다가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타락천사'를 담보로 인정해주겠다는 의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CB는 이른바 '정크(투기)등급' 상위 2단계까지만 담보 자산으로 인정해주겠다고 하한을 뒀다. 아울러 ECB는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담보 기준 완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CB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이탈리아 등 여러 유로존 기업이 투자 등급을 대거 상실하는 사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시장 참가자 일부는 이번 ECB의 발표를 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처럼 정크 등급의 회사채 매입을 염두에 둔 첫 행보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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