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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주모태 코카콜라 제치고 세계 음료주 시총 1위 우뚝

기사등록 : 2020-04-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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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슬러 역질주, 두자리수 성장 실현
시가총액 구이저우성 전체 GDP에 버금가
기관들, 목표가 일제히 1500위안대 상향조정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증시에는 두가지 종류의 주식이 있다. 하나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주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타 주식이다. 투자자 중에도 두 부류가 있다. 마오타이 주식을 가진 사람과 기타 주식을 가진 사람...' 요즘 중국 증권 시장 참여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얘기다. 

중국 증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귀주모태, 600519.SZ)가 코로나19 불안감을 멀찌감치 떨쳐내고 1500위안 고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고 있다. 4월 22일 마오타이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1249.50위안을 기록했으며 3.71% 오른 1244.5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제멘(界面)과 봉황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구이저우마오타이 싯가는 이날 하루에만 560억 위안(약 10조 원)이나 불어났고 전체 시가 총액은 1조 5600억 위안에 달했다. 회사 연고지인 구이저우(贵州)성 2019년 GDP의 9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로써 마오타이는 22일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를 2,3위로 밀어내고 글로벌 식음료 상장기업 가운데 시총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총시가 기준으로 마오타이는 중국증시내 4.2개의 거리(格力)전기와 9.6개의 비야디, 12개의 징둥방 A와 맞먹는 규모에 이르렀다.

구이저우마오타이의 강점은 무엇보다 실적이 뒷바침하는 견고한 기업 펀더멘털, 수급과 브랜드 효과 등이다. 중국에서 마오타이는 가장 마시고 싶은 백주, 가장 보유하고 싶은 주식으로 굳어졌다.  브랜드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마오타이의 호실적은 작년에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4월 21일 마오타이는 2019년 연간 보고서에서 매출이 888.54억 위안으로 15.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412.06억 위안으로 17.05%나 늘었다. 이는 마오타이가 작년 한해 365일 동안 매일 1.1억 위안(약 170억 원)을 벌어들였음을 의미한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증시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비상에 비상을 거듭하고 있다.  4월 22일 마오타이는 시가총액에서 코카콜라를 따돌리고 세계 음료 상장 기업 1위로 올라섰다.   2020.04.23 chk@newspim.com

순익 호조를 바탕으로 마오타이는 10주당 170.25위안의 통 큰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 금액만 모두 213.87억 위안에 이르며 배당률은 51.90%다. 마오타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 잔치인 동시에 중국 증시 A주 전체적으로도 사상 최대 배당 기록이다.

올해 영업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에서는 연간 최대 대목인 1월 25일 설 전야에 코로나19의 재앙이 닥치면서 마오타이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마오타이 영업은 코로나19를 역질주하는 약진세를 보였고 경제가 '대불황'의 늪에 빠진 2020년 1분기에 들어서서도 호조를 나타냈다.

마오타이 주가 랠리에는 마오타이 브랜드에 대한 평판과 인기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가격이 오히려 설 명절때 처럼 치솟고 있다. 표준 제품 500밀리리터 53도 짜리 '페이텐(飞天) 마오타이' 시장 판매 가격은 현재 병당 2300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상표 이름 그대로 술 가격과 주식 가격이 모두 고공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한창이던 3월 중순 한때 병당 2000위안 까지 떨어졌던데 비하면 10%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22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인근 거리 차오양와이다제(朝阳外大街) 거리를 지나다가  마주한 마오타이 직영점에 들러 점원에게 물어보니 2300위안이면 명절때 물건이 달릴 때 가격(2400위안 )에 버금간다고 소개했다.

마오타이는 코로나19가 초래한 내수 충격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도 두자리수인 10%대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 계획한 53.71억 위안의 기초 투자도 차질없이 수행할 방침이다.

2019년 연간 보고서가 나온 직후 중국 주요 증권 기관들은 너나 없이 마오타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안신(安信)증권과 중신(中信)증권은 목표가를 1500위안으로 제시했다. 자오상(招商)증권은 1519 위안으로 조정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4월 21일 2019 연간 보고서가 나온 뒤 중국 주요 증권 기관은 마오타이 주가 목표치를 일제 1500 위안대로 상향조정했다.  2020.04.23 chk@newspim.com

광파(广发)증권은 코로나19에도 마오타이의 2020년 매출 10%성장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하고 2021년 에도 고속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목표가를 1506위안으로 높였다. 중신(中信)증권도 마오타이의 브랜드 효과와 제품 희귀성, 주가수익배율(PE) 30~40배 등을 종합 고려해 목표가를 1500위안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가 예측에 보수적인 성향의 중진(中金)공사도 이번 2019년 실적 발표에서 순익이 당초 예상을 초과했다며 제품및 영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제품 업그레이드와 직영점 비중이 높아져 올해와 내년 계속해서 이윤 증가가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1407위안으로 끌어올렸다.

주전신(朱振鑫) 중국 루스(如是) 금융연구소 집행원장은 중국의 경제부양으로 백주 업종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중장기 마오타이 주가 전망을 밝게 예측했다. 2008년 4조 위안 규모의 경제 부양이 당시 백주 업종에 가져온 효과를 되돌아볼 때 2020년 중국 증시의 화두인 '신기건(新基建, 신형 인프라투자)' 경제 부양이 본격화하면 재계와 정관계에서 백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월 3일 그룹을 총지휘하는 사령탑을 기존 리바오팡(李保芳) 체제에서 가오웨이둥(高卫东) 회장 체제로 교체한 뒤 새로운 비상을 향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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