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유권자의 66%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선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절반 이상은 차기 총리가 아베 정부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답했다.
28일 아사히신문이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4선에 "반대한다"고 밝힌 사람은 66%로 "찬성한다"(26%)를 압도했다. 일본 총리는 집권당의 당대표나 총재가 맡게 되는데,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연임까지만 인정된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층에서는 아베 총리 4선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73%로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찬성한다"는 16%에 그쳤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한다"가 48%로 "반대한다" 46%와 비슷한 수치였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20.04.26 goldendog@newspim.com |
아베 총리의 후임 총리가 아베 정부의 노선을 계승하는게 좋겠냐는 질문에는 유권자의 57%가 "계승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해, "계승하는 편이 좋다"(34%)는 의견을 상회했다.
무당파 층에서는 "계승하지 않는 편이 좋다"가 68%로 "계승하는 편이 좋다"(19%)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계승하는 편이 좋다"(60%)는 의견이 다수였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5지선다)에는 ▲"공정함·성실함" 40% ▲"리더십" 22% ▲"정책·이념" 20% ▲"조정능력" 11% ▲"발신력" 4%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함·성실함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아베 총리의 잇따른 의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7년 모리토모(森友)학원 문제에 이어,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근엔 국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을 사유화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차기 총리에는 누가 어울리는지 7지 선다로 제시된 질문에는 이시다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4%로 1위로 꼽혔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 13%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 7%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6%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6%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 6% 순이었다. 제시된 후보 중에는 어울리는 인물이 없다는 대답은 29%로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는 일본 전국 유권자 가운데 3000명을 골라 3월 상순부터 4월 중순 사이 우편을 통해 진행됐다. 유효응답은 2053건으로 회수율은 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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