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충격에 매출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두각을 나타낸 셈이다.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치를 밑돌았다. 아울러 업체는 2분기 영업 이익 전액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할 입장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아마존은 뉴욕증시 거래 마감 후 1분기 754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597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앞서 아마존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737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억달러, 주당 5.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6000만달러, 주당 7.09달러에서 후퇴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셧다운으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요 기업들이 재택 근무에 돌입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전자상거래 부문의 소매 매출이 12% 급증했고, 아마존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었다.
또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액이 1020억달러로, 전년 동기 77억달러에서 대폭 늘어났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영업이익 전액 혹은 그 이상의 자금을 직원 안전을 포함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정규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한 아마존은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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