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최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전 직원 7000명 가운데 1900명이 이르면 다음 주 해고될 것이라고 알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체스키 CEO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고객의 회사 서비스 이용이 큰 폭으로 줄어 올해 매출액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생존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 이용이 줄자 사모펀드 등에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감원과는 거리를 뒀지만, 업황 회복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방침을 바꿨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24개국에서 직원을 고용한 에어비앤비는 모든 지역에서 감원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근무하는 해고 대상 직원의 경우 오는 11일을 최종 근무일로 정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른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불리며, 유력 스타트업 가운데 대표격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중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 평가액은 한때 310억달러(약 38조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실적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투자펀드 실버레이크 등에서 사업 유지를 위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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