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뉴욕의 대형 병원 의사들이 일부 코로나19(COVID-19) 중증 입원 사례를 들여다본 결과 혈액 항응고제를 처방한 환자들의 생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발행된 미국 심장학회 저널 JACC(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따르면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의사들이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11일까지 병원 지점 5곳의 코로나19 환자들 사례 2733건을 분석한 결과, 혈액항응고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비교적 오래 살거나 생존했다.
호흡기를 착용하지 않은 중증 환자들 중 혈액항응고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평균 21일 생존했다. 그렇지 않은 환자들의 평균 생존일수는 14일이었다.
특히 호흡기를 단 환자들 사이에서는 그 차이가 더 극명했다. 항응고제를 투여받은 환자들 중 29%가 사망했다면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63%가 숨졌다.
이러자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은 코로나19 치료 프로토콜을 수정했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더 높은 함량의 혈액항응고제를 처방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시간대학병원의 혈관 수술 부문 책임자 토마스 W. 웨이크필드는 일부 환자들에게 사용된 혈액항응고제 헤파린(heparin)에 대해 "두 가지 기능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헤파린은 먼저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바이러스가 세포로 유입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고, 또 중증 환자들에게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염증 효과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한 병원에서의 일부 사례들을 분석한 것일 뿐이어서 항응고제 사용이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인다고 확정짓기는 어렵다. 발렌틴 퍼스터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원장은 "내 의견은 조심스럽지만 내 생각에 혈액항응고제는 도움이 된다"며 "이는 우리가 어떤 약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단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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