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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김은혜 "보수 핵심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기사등록 : 2020-05-2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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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법안으로 신도시 재생 특별법 제정하겠다"
"도전은 화려하고 치열하게…매력적인 의원 되고 싶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경기 성남 분당갑 김은혜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꺾고 초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MBC 뉴스데스크 기자 출신 첫 앵커였던 김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 MBN 특임이사·앵커 등을 거쳤고, 올해 초 미래통합당 창당을 앞두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면서 보수진영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21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성남시 4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한 야당 소속이다. 그러나 김 당선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김 당선인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주고 지적할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하겠다"며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기 때문에 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앞으로 통합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보수의 핵심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보수의 가치가 국민들한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발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은혜 미래통합당 분당갑 당선인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김은혜 미래통합당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MBC 기자, 앵커를 거쳐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으로서 야권의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21대 국회 입성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깨가 무겁다. 사실 당선 이후 미소를 많이 잃었다.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이 당에 보내신 시선도 너무 잘 알고 있다. 늘 현장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이 정답이다. 실업률이나 경제수치는 시장에서 직접 부여잡은 유권자들의 손과 마주하고 있는 눈빛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늘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제 몸으로 체득하는 정치를 해야한다.

-성남 지역의 유일한 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또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민심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지.

▲파란 바다에 핑크빛 섬 하나가 떴다. 성남에서 모두가 치열한 전투를 펼쳤기 때문에 함께 오지 못한 동료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기자, 공직자, IT기업 임원, 앵커를 거쳐왔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만, 안전하고 편안한 길을 고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중요한 사실은 모든 국민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당 판교에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들, 주민들의 고충어린 민원들이 적지않다. 미래통합당 의원이기 이전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분당을 위해, 또 경기도를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 유권자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도움을 주고,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이기 때문에 그 원칙에서 벗어날 생각은 없다.

-현재 지역 최대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1기 신도시인 분당이 30년 됐다. 이제 재개발, 재건축에 대한 현안도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분들 입장에서는 더 쾌적하게 삶을 살 권리가 있지만,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이를 위해 재개발, 재건축, 용적률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분당에 걸맞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서 주민들이 업그레이드 된 신도시에서 살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로서 보다 쾌적환 환경을 만들고 싶다. 이에 1호 법안으로 '신도시 재생 특별법'을 제정할 생각이다.

분당의 부동산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공시가격 같은 경우에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까지 상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 후 특별한 수입이 없는 주민, 1가구 1주택에 살고 계신 주민들의 고충이 크다. 이러한 공시가격 인상은 주민들의 보유세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까지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공시가격 조세의 종목과 세율은 만드시 법률로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런데 주민들에게 특별한 설명도 없이, 부가적인 해명없이 올라가는 공시가격에는 마침표가 필요하다. 공시가격 조정 부분은 반드시 국회의 감시 아래 두는 것이 필요하다.

임대주택도 큰 난제다. 판교 공공임대 주택은 '10년만 살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정부와 LH공사의 말만 믿고 들어오신 주민들이 많다. 그러나 분양전환을 맞이했을 때 이제와서 시세대로 분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찬 바닥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LH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앗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양가산정기준에 대해 정부와 치열하게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21대 국회에서 원내부대표를 맡게 됐는데, 어떻게 당을 운영할 생각인가.

▲원내부대표는 처음부터 당이 잘 일어설 수 있도록 보이지 않은 곳에서 일을 하는 직위다.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을 하고싶다. 무엇보다 지금 당의 여러가지 혼란과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나침반도 방향이 맞지 않을 때 여러번 흔드고 나면 비로소 방향을 잡게된다. 이런 명료하고 정확한 네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할 생각이다. 네비게이션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환경을 확인하는 작업이 제가 해야할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은혜 미래통합당 분당갑 당선인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5.19 kilroy023@newspim.com

-초선 당선인으로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보태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선거를 치르며 수도권 주민들의 민심을 적나라하게 몸으로 체득했다. 과연 젊은층이 우리 당을 볼 때 미래가 있다고 보는가. 또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어떻게 생활정치로 뛰어들어 구현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공동체에 답이 있다. 보수의 핵심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보수의 가치가 국민들한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발현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와 전당대회에 대한 문제를 당헌당규부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꼬리를 붙들게 아니라 진정으로 개혁의 동력이라고 생각하는 몸체를 어디에 둘 것이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한 위치확인이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당은 가보지 못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끊임없이 현장에서 국민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어떻게 국민들을 포용할지, 실질적인 대안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영향력이 있는 분이라면 방법론에 매몰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전체 판을 흔들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시점으로 본다면 구체적인 일정과 사람, 방법론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길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하는 상임위원회가 있는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상임위원회는 열정과 의지, 전문성을 갖고 그곳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느냐가 판단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토교통위원회의 경우에는 지역 현안도 있지만, 그 안에서 제가 도모하고자 하는 환경과 교통, 4차산업과 같은 스마트시티 개념을 국가적 플랜으로 정착시키고 싶다. 분당 노후화 문제 등 1기 신도시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끌어올려야 한다. 국민들이 누려야 할 권리 측면에서 환경, 인프라, 스마트시티 개념의 4차산업혁명까지 국가 미래와 맞닿아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국토위에서 찾고 싶다.

-현재 국회에는 여성 중진 의원들이 많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통합당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 이후 뚜렷한 여성 중진 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먼저 왜 여성이라는 이름이 앞에 붙어야 하는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여성 중진, 초선 의원이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합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애초에 여성 의원들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있다. 남성 의원과 구별해서 가점을 받거나 감점을 통해 평가받는 국회의원이 아닌 국민들께 평가받는 의원이 되고 싶다. 이제 성별로 구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는 의원이냐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가점과 감점이라는 성별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21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21대 국회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국회의원이 되고싶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제대로 쫓아가고 있느냐에 대해 항상 의문을 제기했다. 저는 소통과 합의점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역할과 정치인의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든 시원하게 하고, 당에서는 믿을만한 의원이라고 생각하고, 정부와 여당에게는 만만치 않은 의원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하고싶다.

각오는 화려할수록 본인에게 부담이 된다. 그러나 도전은 화려하고 치열하게 하고싶다. 영국 캐서린 하킴 교수의 매력자본(erotic capital)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국민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의원, 매력자본을 보유한 정당을 만들고 싶다. 매력자본은 활력이나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담고 있다. 국민들에게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정당이 되기 위해 더 치열하게 현장속으로, 또 국민속으로 파고들고자 한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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