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역대 치안총수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간담회 명목이라고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경찰청장이 전·현직 경찰 고위급 간부들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인 '경계강화' 태세 중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민갑룡 청장은 지난 주말인 16일 경찰청장 공관에서 역대 치안총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국민을 위한 간담회를 명목으로 경찰 현안 업무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9.10.24 kilroy023@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는 유흥수·안응모·이해구·이종국 전 치안본부장, 김효은·이무영·허준영·이택순·강희락·이성한·강신명·이철성 전 경찰청장 등 민 청장을 포함한 역대 치안총수 총 13명이 참석했다. 장하연 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현직 경찰청 국장급 고위 간부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민 청장 등 참석자들은 서로 악수하며 담소를 나눴다.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였다. 간담회를 마친 후에는 서로 붙어 앉아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이날 찍은 사진에는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더구나 이날은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이후다. 당시 정부는 집단감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번 주말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대한 고비다. 밀폐된 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상근무 중인 상황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조 속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강화 태세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경계강화 태세에서는 지휘관, 참모가 1시간 위치에서 근무해야 하고, 전 직원의 비상연락체계가 유지돼야 한다.
이날 역대 치안총감 초청 간담회 관련 사진은 경찰 출신으로 추정되는 박모 씨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당초 올해 1월 개최할 예정이던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차례 연기하다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개최한 것"이라며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 체크, 전원 손세정제 사용 등 사전 방역조치를 했고 일반인 접촉이 없는 단독 공간에 행사장소를 마련, 한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식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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