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가 사실상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단일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는 국회 살림을 맡을 차기 국회 사무총장 후보로 4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 3선 김영춘 의원, 민병두 무소속 의원,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등이 거론된다.
네 사람 모두 여권 내 중진에 속하고 업무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치 경험이 풍부해 여야 이해가 갈리는 사안을 조율할 수 있는 '정치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 사무총장은 국무위원급으로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권한도 막강하다. 입법부 전체 예산과 조직을 관장한다. 국회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의 예산과 업무, 인력 관리도 사무처가 담당한다. 또 입법활동을 보좌하고 원내 교섭단체간 회의를 진행해 국회의 '숨은 실세'로도 불린다.
다만 국회 사무를 총괄하는 '공무원'인 만큼 정당법에 따라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임명도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원내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본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관례적으로 여당 인사가 주로 발탁돼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20 mironj19@newspim.com |
현재 국회 사무총장은 3선 출신의 유인태 전 의원이다. 유 사무총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함께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문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 초기 비서실장을 지냈고 유 사무총장은 당시 정무수석이었다. 유 사무총장 임명 당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둘의 관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국회 사무총장은 차기 정계 복귀를 위한 징검다리라는 분석도 있다.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19대 총선에서 서울 험지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받고 서울 중구에 출마했지만 석패한 상황이었다.
정 의원은 이후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본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 출마해 48.1%의 득표율로 4선 고지에 올랐다.
김교흥 민주당 재선 당선인도 국회 사무총장 자리를 거쳐 국회에 복귀한 사례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던 김 당선인은 이후 18대 총선부터 20대까지 내리 낙선했고 이후 우윤근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임면됐다. 이후 김 당선인도 21대 총선에서 생환에 성공했다.
새로운 사무총장 후보는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6월이 되어서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임면권을 가진 국회의장을 뽑는 국회 본회의가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돼야 가능해서다.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해진 박병석 의원 측은 20일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묻는 질문에 "현재 답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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