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2846.55(+28.58, +1.01%)
선전성분지수 10815.43(+222.59, +2.10%)
창업판지수 2112.97(+60.67, +2.96%)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26일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중 관계에 따른 대외적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중국 당국이 두 달 만에 단기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2846.55 포인트로, 선전성분지수는 2.10%오른 10815.43 포인트로, 창업판 지수는 2.96% 상승한 2112.97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2074억2800만 위안으로, 선전 증시에서 거래된 금액은 3226억2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해외 자금은 유입세를 기록했다. 이날 마감 시간까지 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38억8700만 위안에 달했다.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입된 규모는 9억94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 순유입된 규모는 28억93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무선이어폰, 소비전자, 의료기기, 집적회로, 반도체 테마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드러냈다. 반면 은행, 전력, 석유, 시멘트, 항구해운 등의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약 두 달 만에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 조작을 통한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며, 경기부양 기대감을 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에는 나서지 않아 다소 실망감을 키웠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RP를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입찰금리는 이전 공개시장조작 때와 동일한 2.2%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이 역RP를 통해 공개시장 조작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31일 7일물 역RP를 통해 2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 이후 55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인민은행은 양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대출우대금리)을 동결, 1년 만기 LPR과 5년 만기 LPR을 전달과 동일한 3.85%와 4.65%로 유지했다.
이는 그간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쳐온 가운데, 지나친 통화 완화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위안화 가치 절하) 7.1293위안으로 고시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전날인 25일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0.38% 올린 7.1209 위안으로 고시하며, 미국과의 갈등이 환율 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5월 26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그래픽 = 텐센트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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