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정부 소비지원책 등으로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반등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포인트(p) 오른 53를 기록했다. 직전달 금융위기 2008년 12월과 동등한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소폭 반등했다. 오는 6월에 대한 업황전망BSI는 3p 오른 53을 나타냈다.
[자료=한국은행]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100이상인 경우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나타내고, 100이하는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제조업 1940곳과 비제조업 1222곳 총 3162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제조업 업황BSI가 49로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3개월 연속 내리면서 2009년 2월(43)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자동차 부품 판매부진 영향으로 자동차업이 11p 내리고, 화학물질·제품은 10p 하락했다.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2p, 4p씩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각각 2p, 4p씩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대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으며,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49로 전월에 비해 1p 하락했다.
비제조업 5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6p 오른 56을 나타냈다.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함에 따라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이 국내 유통물량 증가 및 유류비 하락으로 14p 올랐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증가로 정보통신업은 9p 상승했으며 정부지원책 등으로 내수 소비가 개선돼 도소매업이 7p 올랐다.
내달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월에 비해 6p 상승한 56을 기록했다.
한은은 2분기 전망에 대해 "BSI가 회복 시기는 향후 코로나19 진정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며 "현재로서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2.1p 상승한 5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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