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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시공사 '부재자 투표'가 가른다...투표율 30% 안팎

기사등록 : 2020-05-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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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당일보다 후끈했던 부재자 투표는 '옛말'..로비 판치자 '차단'
28일까지 조합원 30% 참여할 듯..위상 줄었지만 당락 가를 '키'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초접전을 벌이면서 사전 부재자 투표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부재자 투표에 참여할 인원은 대략 전체 조합원의 30%. 현장 투표가 접전으로 진행될 경우 4.15 총선과 마찬가지로 사전 투표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부재자 투표 현장은 예전처럼 대선을 방불케 하던 열기는 사라졌지만 고요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7일부터 28일 저녁까지 이틀간 사전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다. 이날 오전 부재자 투표가 열리는 조합 사무실 앞은 조합원들이 간혹 드나들기는 했지만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시공사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단지 모습. 2020.05.28 syu@newspim.com

지난 2017년까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사전투표율은 80%에 육박해 사실상 부재자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규제도 지금보다 느슨해 건설사 홍보요원이 포섭한 조합원과 투표장까지 동행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반포3주구에 앞서 지난 2017년 9월 시공사를 선정한 반포1단지 1·2·4주구의 경우 조합원 총 2292명 중 1893명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율은 무려 82%. 개표 결과 부재자 투표에서 현대건설이 1108표, 경쟁사인 GS건설이 783표를 얻어 사실상 부재자 투표에서 결판이 났다. 총회 당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290명) 전원이 GS건설에 표를 던졌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했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부재자 투표가 '검은 거래'의 기회로 활용되면서 정부는 시공사선정 절차를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2017년 말 개정된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기준'에 따르면 총회는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직접 참석해 의결해야 하며, 이 경우 사전투표수는 제외하기로 했다. 시공사선정 때 사전투표율이 50%를 넘을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현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에서 구체적인 투표율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사전 투표를 하겠다는 조합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 50% 이상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조합에서 당일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사전투표율을 대략 30%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최근 강남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신반포15차의 경우 총 조합원 181명 가운데 52명이 부재자투표에 나섰다. 사전투표율은 29%다. 신반포15차는 지난 2017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는데 당시 사전투표율은 87.2%에 달했다.

사전투표율은 낮아졌지만 반포3주구와 같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사업장의 경우 부재자 투표 결과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현장 투표 비율이 높아지면서 총회 당일 프레젠테이션도 매우 중요해졌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을 만나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설명회나 총회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며 "조합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CEO들이 나서는 등 프레젠테이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조합은 오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공사선정 총회를 연다. 부재자 투표 용지는 현장 투표 용지와 함께 개표한다.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은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의 아파트 2091가구를 새로 짓는 공사다.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고 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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