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고조,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미국 유혈 시위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코로나19(COVID-19)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2일 세계증시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9% 가량 뛰고 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 이상 급등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6% 이상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이사회가 공적자금 투입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독일 DAX 지수는 3% 가까이 오르고 있으며, 정부 지원에 힘입어 매출 개선이 기대되는 폭스바겐과 BMW 주가는 7% 급등 중이다.
앞서 아시아장에서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급등하며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대만·홍콩 증시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세계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세계 경제가 급격히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에 3월 저점에서 36% 가량 회복했다.
각국의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취약하기는 해도 긍정적 회복 신호를 보내 최악은 지났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국제 담당 수석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위험자산에 대한 긍정적 추세는 매달 봉쇄조치가 한층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개선돼야 유지될 수 있다"며 "회복이 조기에 좌초되면 증시가 큰 타격을 받겠지만 봉쇄조치 완화 후 즉각적으로 경제 악화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가 약세 흐름을 보이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수 개월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1.1160달러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운드는 1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2530달러를 넘어섰다. 캐나다와 호주 달러 등 상품통화들도 미달러 대비 0.4% 가량 오르고 있다.
상품 가격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가 감산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돼 국제유가가 상승 중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9달러39센트로 2.79%,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6달러45센트로 2.85% 각각 상승 중이다.
세계경제의 건전성 척도로 간주되는 산업금속 구리 가격도 근 3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금속 최대 수입국 중국에서 수요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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