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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바닥 통과' 월가 조심스러운 낙관론

기사등록 : 2020-06-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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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충격이 여전한 가운데 월가에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번져 주목된다.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 확산에 된서리를 맞은 지구촌 경제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가 이미 종료됐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일드커브의 스티프닝이 두드러지는 등 채권시장에서도 훈풍이 번지고 있다.

월가 [사진=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3월 이후 최고치로 뛰면서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가 3년래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정 부분 진정된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5년물과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18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52bp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전됐던 일드커브가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일드커브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경기 침체 리스크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반대로 스티프닝 될수록 청신호로 통한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채권 전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일드커브는 점진적인 스티프닝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MUFG 유니온 뱅크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채권시장이 마침내 회생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낙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침체가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침체는 매우 극심했지만 이와 동시에 역사상 가장 짧은 사례에 해당한다"며 "침체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느린 회복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간 고용 조사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2500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다만, 5월 민간 고용 감소는 276만건으로 한파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이 발표한 5월 서비스업 지수는 45.4로 여전히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월 수치 41.8에서 상당폭 개선됐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ADP의 고용 지표가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비해 신뢰도가 낮지만 이번 수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진정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 기업의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어반 인스티튜트의 루시 다다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6월까지 기업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지만 2차 팬데믹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7월부터 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안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오렌 클라킨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극심한 수요 쇼크와 공급망 교란, 금융시장 여건 악화와 2차 팬데믹 리스크까지 앞으로 실물경기의 강한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 웬 연방준비제도(Fed) 이코노미스트는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급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5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서는 833만개 일자리 감소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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