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브이(V)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곧 감산 연장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지면서 이날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14달러(5.7%) 급등한 39.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2.31달러(5.8%) 상승한 42.3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10.7%, 브렌트유는 18.2% 각각 오르며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 실업률은 4월 14.7%에서 13.3%로 낮아졌다.
OPEC.[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3 mj72284@newspim.com |
이날 '고용 서프라이즈'는 위험 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원유시장 역시 경제 회복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강세장을 연출했다.
투자자들은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의 감산 연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말 OPEC+가 7월까지 감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참여를 전제로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7월 말까지 유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감산 규모를 8월 말까지 유지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OPEC+의 화상회의가 내일(6일)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가 감산 규모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7월부터 감산 규모는 하루 770만 배럴로 줄어든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OPEC과 미국 실업률 하락이 시장을 띄웠다"면서 "항공 연료 수요가 회복된다면 그것은 과잉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희망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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