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 3개월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확대와 주말 자동차 이용 외출 자제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수 년째 자동차보험에서 연간 1조원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손해보험사들도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 내외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는 사업비를 제외한 적정 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자동차보험 업계 [사진=뉴스핌 DB] 2020.06.08 tack@newspim.com |
업계 1위 삼성화재가 5월 81.6%의 손해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 현대해상(81.5%), DB손해보험(82%), KB손해보험(81%) 등 '빅4'가 80% 내외의 안정적 손해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가 본격화된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3개월째 하락세를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황금연휴가 끼어 있던 5월에도 손해율이 하락했다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이용이 줄면 그만큼 사고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일명 '나이롱 환자'도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몇년간 연간 1조원이 넘는 자동차보험 적자를 기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사업 축소를 검토중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을 5% 이하로 축소하고 장기인(人) 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진행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가벼운 교통사고에도 장기간 병원을 이용하는 일명 '나이롱 환자'가 줄어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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