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확정지으며 "2년 당대표 임기를 다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전 의원 측근들은 "대권을 포기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또 다른 전당대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우 의원에게 "당 대표가 되면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의 '임기를 모두 채운다'라는 발언은 민주당 당헌 대권·당권 분리규정과 관계가 있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선 출마에 뜻이 있는 당대표는 선거 1년 전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또 당대표 궐위 시 두 달 내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leehs@newspim.com |
현재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대표가 된 뒤 대권에 도전한다면 임기 7개월짜리 당대표로 지내야 한다. 당 지도부 공백과 전당대회를 치르는데 당력 소모 논란이 있는 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견제론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발언은 그 자체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김 전 의원 측근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그만두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적은 없다"며 "너무 앞서 나간 관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측근도 "해당 발언에 대해 알지 못 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김 전 의원)이 만나자 해서 만났다"라며 "대선의 전초전처럼 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이 말한 '대선의 전초전'은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김부겸 전 의원의 경쟁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고 김 전 의원은 총선기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김 전 의원은 '나중에 다시 연락바란다'는 문자메시지만 남긴 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10일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영표 전 원내대표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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