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회사의 생존과 금융당국의 감독방식에 대한 변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출범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5.28 yooksa@newspim.com |
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진행된 '금융발전심의회'에 참석해 코로나 시대 이후의 변화될 금융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0여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강화되며 경험해보지 못한 초저금리 시대가 열렸다"며 "금융사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이 통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예대마진 ▲자산운용 수익률으로 지탱돼온 금융사의 생존방식이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감독방식 역시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속화될 디지털 혁신시대의 금융의 미래에 대해선 "비대면, 디지털 혁신의 가속화로 자금중개자로서의 금융사의 존재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이 금융에 가져올 위협요인과 기회요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의 혁신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미래 성장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뒷받침하는 금융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며 "기업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을 평가하는 '미래 지향적 금융'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국민의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보장하는 정책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임을 감안해 '포용금융'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는 혁신으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실패나 낙오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의적 혁신을 위한 든든한 안정망을 금융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과 소상공인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금융권에 제공한 '한시적 위기대응 조치'의 정상화 방안도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예대율,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 등 금융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해 금융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한시적 조치들에 대해 정상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상화 과정에서 기업과 가계는 물론 금융사 등 경제주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담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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