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우선주에 쏠리면서 우선주가 투자경고·위험 종목에 연일 오르고 있다. 개인 자금이 투자를 넘어 '투기판'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내일(12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에 이어 두번째 거래 정지가 된다.
[자료=한국거래소]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15개 종목 가운데 5개가 우선주다. SK네트웍스우(11일 지정), 현대비앤지스틸우(10일), 일양약품우(9일), 삼성중공우(5일), 쌍용양회우(5일) 등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은 1개를 제외하면 모두 우선주다.
이미 삼성중공우와 일양약품우는 각각 9일과 이날 거래정지된 바 있다. 삼성중공우는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29%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날도 전 거래일보다 7만8000원(29.83%) 치솟으며 33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7일 만에 주가가 6배 넘게 이상급등했다.
삼성중공업 보통주는 이달 초 이틀 연속 18%대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을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수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주가 관심을 모은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선주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도 이달 들어 급증했다.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해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경고·위험 종목 단계로 지정한다. 삼성중공우는 내일 위험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종가가 3일 전 종가보다 45% 이상 상승하고, 당일을 포함한 최근 15일 종가 중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는 등 초단기급등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종가를 기준으로 초단기 급등에 해당하는 경우 내일자로 투자위험종목 지정과 매매거래정지 조치가 함께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선주에 개인 자금이 몰리는 움직임은 순환매 장세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언택트주 등으로 들어갔던 자금이 우선주로까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또 대부분 주가가 폭락장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싸지만 의결권이 없고, 대신 배당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주식 수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크고 원하는 가격대에 매수나 매도가 어려울 수도 있다. 삼성중공우는 다른 우선주와 비교해도 유통주식수 물량이 적은 편이다.
주식 투자자들의 종목 게시판에는 다른 우선주를 추천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일은 거래정지니 오늘 상한가 친 **우로 가자", "삼성SDI우도 오늘 30% 급등으로 상한가를 쳤다", "한화우 연일 상한가 갱신" 등 우선주 종목 공유글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선주 급등은 이상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개인들의 추격 매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우선주는 순식간에 급락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투기성의 묻지마식 주식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 최근 3개월 주가추이 [자료=네이버금융] 2020.06.11 bom22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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