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를 촉발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 관공서에서 발주하는 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에서 또 다시 환매가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만기 상환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해당 펀드는 기업이 공공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을 전체의 95% 이상 편입해 수익을 내는 구조의 상품이다. 기대수익률은 연 3% 안팎으로 낮은 편이지만,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적지 않은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 만기는 6개월이며, 환매가 연기된 금액은 NH투자증권 판매분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 167억원 등 총 384억원이다.
해당 상품을 포함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국내 판매사를 통해 판매된 금액은 6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금액을 제외하고 현재 잔고는 약 5300억원이며,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4300억원으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펀드 고객들에게 펀드 상환 유예 사실을 전달했다. 회사 측은 안내문을 통해 "18일 만기가 예정된 해당 펀드의 자산 현황 및 정상적인 상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운용사로부터 상환이 유예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선 협업 부서를 중심으로 발생 경위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펀드 환매 연기가 공식화되면서 금융당국 차원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펀드 환매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사는 금융당국이 관련 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NH투자증권 역시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펀드 환매를 통보받고 곧바로 금감원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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