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여야는 여전히 원구성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양측 모두 한 발도 양보하지 못하고 대치하는 상황이 3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원 구성 일정을 미뤄온 박 의장으로서도 더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06.15 leehs@newspim.com |
◆장고에 들어간 박 의장…막판 여야 조율 나설듯
박 의장은 지난 25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에 복귀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따로 면담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통합당은 여전히 법제사법위원장을 주지 않겠다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는 입장이다. 상임위원 명단 제출도 거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를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만약 통합당이 원구성 협상을 거부한다면 이날 예고한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를 모두 민주당 몫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접점이 좀처럼 찾아지지 않는 상황이 3주 가까이 반복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3주 간 여야 협상을 강조하며 원 구성 일정을 미뤄왔다.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여야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이날 일정을 모두 비웠다. 국회 내 상황 정리에 신경을 쏟겠다는 의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6 kilroy023@newspim.com |
◆ 이날 오후 본회의 열듯…추경 처리 위한 예결위원장 선출 가능성 높아
일단 이날 본회의는 열릴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의장님이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회의를 연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칠지는 미지수다. 3차 추경안 심사를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박 의장 역시 3차 추경안을 6월 임시국회(7월 3일까지)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 경우 당초 통합당 몫으로 분류됐던 예결위원장은 민주당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원장으로는 예결위 여당 간사로 내정된 박홍근 의원이 직을 수행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구성이 시급한 예결특위를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회는 다소 시간을 두고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야 합의를 무엇보다 중시해온 박 의장이 주말 사이에 다시 한번 협상 시간을 주고 나머지 상임위 배분 협상을 하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장님이 그간 여야 합의를 가장 우선해 왔고, 맞다고 본다"며 "일단 이날 오전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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