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올해 북한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한국인보다 11년 짧고 기대수명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유엔 연례보고서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201개국 인구 상황을 조사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2020 State of World Population)'를 발표했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평균 기대수명은 올해 기준 72세로 전 세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73세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빈국지역 평균인 66세보다 높았다. 다만 올해 기준 83세인 한국보다는 11년이나 낮았다.
UNFPA는 보고서에서 "남북한 간 기대수명은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인 1969년 한국 60세, 북한 59세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5년 전인 1994년 한국 73세, 북한 68세로 5년 차이가 났고, 지금은 그 격차가 11년으로 더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은 0.5%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성장률(1.1%),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0.9%), 최빈국 평균(2.3%)보다 낮은 것이었지만, 선진지역(0.3%, 유럽, 북미, 호주, 뉴질랜드, 일본)보다는 높았다.
출산율은 지난해와 동일한 1.9명이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한국(1.1명)보다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전 세계 출산율(2.4명) 및 최빈국 평균(3.9명), 아시아태평양 지역(2.1명)과 비교하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UNFPA는 "북한의 출산율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추세와 마찬가지로 1969년 4.4명에서 25년 후인 1994년 2.2명, 올해 1.9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기준 19.8%로 한국(12.5%)보다 높았다.
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기준 9.3%으로 세계 평균과 동일했으며,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최빈국 평균(3.6%)과 아시아태평양 지역(8.4%)보다는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의 경우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15.8%)이 북한을 비롯한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신생아 10만명 당 산모 사망률(모성사망률)은 2017년 기준 89명으로 세계 평균(211명) 및 최빈국 평균(415명)과 비교해 상당히 낮았다. 하지만 한국(11명)보다는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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