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날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조국이 후보에서) 낙마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검은 이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반박했다.
대검찰청은 2일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박 전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상기 전 장관의 조국 후보자에 대한 선처 요청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했을 뿐이고, 총장이 장관 인사권자도 아닌 박 전 장관에게 조 후보자의 낙마를 요구하거나 '조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65대 박상기 법무부장관 이임식에서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9.09 pangbin@newspim.com |
또 "지난해 8월 27일 장관 및 총장의 비공개 면담은 장관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에 대한 사전 보고 없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던 경위를 설명하고 조 전 장관에 대해 불가피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우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도 중 박 전 장관이 언급한 총장 발언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장관은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안 맞다. 낙마라고 이야기했다"며 "법무부 장관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27일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및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 조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전 장관에 따르면 그는 이날 윤 총장을 만났고, 윤 총장은 1시간이 넘게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윤 총장이 '사모펀드는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인데 어떻게 민정수석이 그런 걸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반복했다"며 "부부 일심동체 같은 단어를 쓰며 주로 사모펀드 의혹 관련 강제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조 후보자와 관련된 검찰 수사가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기획, 실행됐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화가 났던 날이다. 가장 참담했던 날이 그 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제일 실망스러운 날이었고 저는 그날 검찰의 민낯을 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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