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속가능한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해 혁신과 보안의 균형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7일 금융보안원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9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 금융회사 최고경영자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02 dlsgur9757@newspim.com |
이번 세미나는 금융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민·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주요 시중은행장과 국책은행장, 비은행권 금융회사 대표자, 금융협회·유관기관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따른 혁신과 보안의 균형 발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지속가능한 디지털 금융혁신 추진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먼저 코로나19로 금융의 비대면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견편송금·결제가 크게 증가하고, 화상회의는 점차 확대되는데다 생체정보 등 새로운 인증수단으로 이용자의 편리성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그는 "정부도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반영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오픈뱅킹, 데이터3법 등 금융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말까지 금융위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106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고, 지난해 12월 출범한 '오픈뱅킹'은 국내 경제활동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이 사용하면서 조회·이체 등 이용건수도 10억건을 돌파했다고 은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디지털 금융혁신은 금융보안과 정보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과제를 끊임없이 던져주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불법적인 경로로 개인정보가 취득·사용될 수 있고, 금융이 비금융 부문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 '제3자 리스크'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에 따라 사이버공격의 범위도 확대됐다.
은 위원장은 "국민의 재산과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디지털 금융혁신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의 왼발과 보안의 오른발이 같은 보폭으로 나간다'는 디지털 균형 발전전략에 따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추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대응 ▲금융분야 인증·신원확인 제도 혁신 ▲망분리 등 보안규제 현안과제 ▲Big Tech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균형전략의 5가지 과제도 제시했다.
끝으로 은 위원장은 "디지털금융 등 혁신을 추구하는 어떤 기업도 이용자의 신뢰 없이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며 "정부, 금융회사,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디지털 금융혁신과 보안의 균형발전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