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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이르면 내년 초 출시...백신 없어도 희망 있다"

기사등록 : 2020-07-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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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싱크탱크 소장 "항바이러스제·단일클론항체 2종류 유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 치료제가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한 전문가가 미국 CNN방송 기고문을 통해 8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로벌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헬스 인터내셔널의 윌리엄 하셀틴 소장은 이날 CNN에 '코로나19 백신이 없어도 희망을 가질 이유는 있다'는 제하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이렇게 전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스페인 마드리드의 인판타 소피아 대학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고령의 코로나19(COVID-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0.05.08 gong@newspim.com

그는 "백신이 없어도 위기에 대한 의학적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며, 이런 희망은 신규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다른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항코로나바이러스제(anti-Covid)'의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셀틴 소장은 최근 연구 결과들을 인용해 항코로나바이러스제, 즉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유망하게 쓰일 수 있는 물질 2종류를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항바이러스제(antivirals), 다른 하나는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다.

첫 번째로 언급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자체에 영향을 줘 복제를 막는 약물을 뜻한다.

지난달 미국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를 억제하는 2개의 신약 후보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한 연구진은 시험관 실험을 통해 특정 화학물질들이 단백질 분해효소에 결합해 복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화학물질 가운데 유망한 것은 '11a'로 명명된 물질이다.

11a의 임상시험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와 쥐를 통한 연구 초기결과 관련 물질의 효과성과 무해성이 파악됐다고 하셀틴 소장은 전했다.

두 번째로 지목된 단클론성항체는 일종의 실험실 배양 항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체내 ACE2 세포 수용체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감염을 차단한다.

지난 6월 사이언스에 발표된 또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다른 부분이 ACE2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두 개의 항체가 발견됐다. 이 항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할 능력을 각각 스스로 갖고 있으나, 결합하면 감염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셀틴 소장은 설명했다.

두 항체의 결합 사용과 관련해, 이번 주 앞서 미국에서 2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3상(late stage trials)이 발표됐다.

단일클론항체에 대해서는 이미 다른 연구가 여럿 진행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혈액이 아닌 주로 코와 폐에 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단일클론항체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하세틴 소장은 단일클론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많은 유사성을 지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역할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하세틴 소장은 다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과 마찬가지로 이 2종류의 물질에 대한 더 많은 임상실험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물질을 검증하는 일정은 효과성을 빠르고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후보로 거론되는 물질보다 훨씬 짧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코로나19 백신을 향한 길이 우리의 현재 추정보다 엄청 길고 힘들더라도 가장 취약한 사람의 감염을 막고, 이미 아픈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약들을 이르면 내년 초까지는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학은 결국 우리를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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