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보험업에 진출, 보험업계 플랫폼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보험사들도 인슈어테크(보험 + 기술) 및 디지털 혁신과 함께 별도 판매법인을 세워 플랫폼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상품 개발 못지 않게 판매가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엔에프(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로 법인보험대리점(GA) 등록을 마쳤다. NF보험서비스는 설립 목적에 '보험대리점업과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등을 명시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면서 대출, 보험, 투자 등을 모두 다루는 금융 분야 종합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0.07.14 tack@newspim.com |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먼저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당초 국내 1위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손잡고 디지털 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다, 상품 개발 및 지분 비율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카카오와 달리 일단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로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판매 중개하는 역할로 보험업을 시작할 것 같다"며 "다만 수 천만명의 가입자가 있는 만큼 기존 보험사와 손잡을 경우 향후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현재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생명 등과 사업협력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보험판매업 진출에 맞서, 기존 보험회사들도 잇따라 판매 전문 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보험판매 전문회사 '신한금융플러스'를 설립했다. 8월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금융플러스는 향후 점진적으로 최적화된 인공지능(AI)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금융 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하반기에 미래 전략 방향성을 위해 플랫폼 중심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 김동원 상무 주도로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한화생명은 또 국내 10위권 GA인 피플라이프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하반기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와 함께 플랫폼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이제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고,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보험시장에서 '제판(제조와 판매)' 분리는 세계적 추세"라며 "불완전 판매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규제 등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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