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정부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미국과 영국을 따라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제외할 경우 유럽 주요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에 보복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 상무부가 보복의 일환으로 노키아와 에릭슨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다른 국가로 보내는 것을 막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27개 EU 회원국들이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해 5G 통신망에서 제외할 경우에만 이뤄질 시나리오라고 했다.
EU는 영국과 미국과 달리 화웨이 금지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각 회원국이 화웨이를 자발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5G 사이버보안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만간 각 회원국이 어떤 조처를 취했는지 상세히 기술한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EU 최대 회원국인 독일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9월까지 이에 대한 발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올해 앞서 EU에서 공식 탈퇴한 영국은 지난주 자국 이동통신사에 연내 5G 장비 구입을 중단하고 2027년까지 화웨이의 5G 장비를 자국 통신망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0.05.18 bernard0202@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