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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와이어카드 전 CEO, 다시 체포…"메르켈 행정부 연루 의혹 조사"

기사등록 : 2020-07-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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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숄츠 재무장관, 와이어카드 미리 인지했을 것"
의원들, 조만간 재무장관·경제부 장관 특별회의 심문 예정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독일의 핀테크 전자결제서비스업체 와이어카드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쿠스 브라운(Markus Braun)이 사기 혐의로 뮌헨 검찰에 또다시 체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뮌헨 검찰이 와이어카드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버크하르트 레이(Burkhard Ley)와 스테판 폰 에르파(Stephan von Erffa) 전 재무회계담당 전무를 구속함에 따라 와이어카드의 회계 부정 수사를 확대해 브라운 전 CEO를 또다시 체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뮌헨=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독일 전자결제기업 와이어카드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마르쿠스 브라운. 2020.06.24 justice@newspim.com

이번 체포는 전직 독일 관리 중 한 명이 와이어카드에 개인적으로 로비했다고 독일 정부에 폭로하면서 이뤄졌다.

FT에 따르면, 독일 연방청사 정보부의 업무를 공동으로 진행했던 클라우스-디터 프리체(Claus-Dieter Fritsche)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경제수석보좌관인 라스 헨드릭 뢰러, 와이어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알렉산더 폰 크누프 등 고위간부들과 지난해 9월 회의를 했다.

신문이 확인한 독일연방청사와 와이어카드의 회의 내용 요약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와이어카드의 로비스트이자 전 국방장관인 칼 테오도르 주 구텐베르그를 만났는데, 그는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둔 투자자문회사 스피츠버그파트너스의 회장이기도 하다.

이 회의는 메르켈 총리의 12차 중국 공식 순방을 앞둔 2019년 9월 3일 이뤄졌으며, 와이어카드는 회의 도중 등장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연방청장이 와이어카드의 문제를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와이어카드가 파산되기 1년 반 전인 2019년 2월 와이어카드의 비리 의심 부정행위를 인식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국회의원들은 숄츠 재무장관과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부 장관을 다음 주 번스타그 재무위원회 특별회의에서 심문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취소할 예정이다. 일부 야당 정치인들은 와이어카드 사태를 초래한 규제 실패에 대한 국회 조사를 요구했다.

뮌헨 검찰은 와이어카드가 대차대조표를 조작해 지난 5년 동안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32억유로(약 4조4000억원)를 자사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혐의도 조사 중이다.

FT는 와이어카드 전 CEO 측 변호인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체포된 와이어카드의 자회사 대표인 올리버 벨렌하우스는 뮌헨 검찰에 자수했다. 와이어카드의 2인자로 현재 행방이 묘연한 얀 마살렉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국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배 중이다.

justi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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