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진단검사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 주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것은 검사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으나, 관련 통계 분석 결과 검사 증가폭보다 확진자 증가율이 훨씬 큰 것으로 나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발병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
NYT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2만1000명으로, 당시 양성률은 4.8%로 집계됐다. 6월 초 이후 미국 전체 평균 진단검사 수는 80%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양성률은 떨어져 현재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000명가량이 돼야 한다. 하지만 양성률은 8% 이상으로 약 2배 뛰었고,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6만6000여명으로 215% 늘었다.
확진자 수 증가율이 검사 확대폭과 비례하지 않고 대폭 웃도는 않는 현상은 전체 50개 주 가운데 31개 주에서 나타났다. 플로리다 주의 격차가 가장 크다. 지난달 초 이후 플로리다의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000여명인데, 이는 검사 확대분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수치 약 2400명의 5.5배다.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플로리다·캘리포니아·텍사스 주와 달리 발병 상황이 덜 심각한 곳으로 알려진 아이다호 주나 네바다 주에서도 이런 현상이 관찰됐다. 아이다호는 해당 격차가 5배 이상, 네바다는 6배라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다른 14개 주와 워싱턴DC는 양성률이 감소하는 등 검사 수 확대폭이 신규 확진자 수 증가폭을 웃돌고 있다. 5개 주에서는 격차가 발생하지 않고 예상과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고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진 판정 결과를 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검사 대상자의 타인 감염 확률과 그 정도가 훨씬 커지는 만큼 우려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코로나19 검사 분석은 퀘스트와 랩콥 등 2개의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매주 약 550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지만, 퀘스트와 랩콥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은 26만5000건이다.
FT는 "환자가 7일 뒤에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아마 코로나19가 가장 전염력이 큰 시기를 지났을 때"라며 이들이 7일 동안 타인과 접촉했다면, 접촉자들은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잭슨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미국 플로리다주 잭슨시의 한 커뮤니티 센터에 설치된 워크 인 형태의 코로나19 검사소에 8일(현지시간) 몰려든 주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0.04.09 kckim100@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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