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제주항공의 '노딜' 선언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스타항공은 우선 운영 자금을 확보해 지난 3월부터 중단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 정부 지원이나 제3의 인수자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제3의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해도 법원이 회생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 항공사 파산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오른쪽)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M&A 중요사항 발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인수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가족들의 이스타항공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2020.06.29 alwaysame@newspim.com |
23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등장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주총 종료 후 기자들 질문에 답변 없이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주총은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채 폐회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제주항공의 계약 해제 공시 이후 별도의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계약 해제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은 회사를 살릴 자구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1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04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정부 등 외부 자금 지원 없이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제3의 인수자를 찾는 동시에 정부에도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주항공과의 인수계약 직후 전면 중단했던 운항 재개가 필요하다. 운항 재개를 위해 현재 최소 500억원의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회사 운영을 재개하면서 또 다른 인수자 물색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브리핑 후 입장을 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토부는 이날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계약 해제 관련 정부의 입장과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고용안정대책 등을 내 놓을 예정이다.
사측과 달리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노조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반년 넘게 인수를 끌어오면서 이스타항공이 자력으로 회생할 가능성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며 "제주항공에 이런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인수 전부터 인수 과정에 이르기까지 무능한 경영으로 회사를 망가뜨린 창업주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능한 경영진으로 인해 직원들은 생존 위기에 처한 만큼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와 중재 노력에도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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