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다만 이번에도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은 내놓지 않아 '식물협회'라는 업계 안팎의 비판은 잠재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중반부터 불거진 DLF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연기 사태 등으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까지 발생한 것에 대해 협회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사모펀드를 포함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투자해 준 투자자 및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공식 사과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 관련 협회 입장을 발표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7.23 alwaysame@newspim.com |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 운용업계 사장단회의 의장단과 운용사 대표이사 등 1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협회는 이날 ▲사모펀드 전수조사에 적극 협조 ▲사모펀드 운용에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기능을 스스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는 등 투자자 및 펀드재산 보호에 만전 ▲금투협 또한 준법감시인 대상 교육을 통해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 강조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근절 등 4가지 다짐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업무역량 및 준법의식 강화를 위한 업무매뉴얼을 배포하고 온라인 기반의 내부통제 우수사례 등을 회원사 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또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판매인력의 전문성 및 판매절차, 사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끝으로 나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저희 업계는 그동안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되돌아보고 사모펀드가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아 사모펀드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며 "사모펀드와 펀드업계에 실망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거두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옵티머스운용은 애초에 위험자산에 투자할 목적이었음에도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이 없고 오히려 사모사채 발생사를 경유해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펀드 간 돌려막기에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