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산업은행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
지난달 말 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업황 변경 등을 이유로 12주간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재실사 요청을 수락하되, 기간을 단축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날 최 부행장은 실무적으로 재실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상적인 M&A에는 없는 과도한 요청이다. 기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며 "다만 인수를 전제로 한 경영관리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은 8월 12일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최 부행장은 이날부터 계약해지 통지가 가능하다면서도, 현산의 최종의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은은 앞으로 현산이 인수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매각 계약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계약이 무산될 경우)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화 되도록 유동성 지원,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 경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도 가능하다고 최 부행장은 설명했다. 전세계적으로 항공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도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안기금 운용심의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매각 무산 시 대형 사모펀드나 대기업그룹으로의 매각도 검토할 방침이다. 시장 여건이 허락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추진해 제대로 된 주체가 관리하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대형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정부에서도 투자적격성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최 부행장은 밝혔다.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지원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최 부행장은 설명했다.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내년 1분기까지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실사를 완료했으며, 각 LCC의 자구노력이 있다면 추가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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