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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댐 방문한 문대통령 "북한이 황강댐 방류 안 알려줘 아쉬워"

기사등록 : 2020-08-0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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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뉴딜의 디지털 전환 사업도 강조 "댐 관리 스마트하게 해야"
이재민 임시숙소 방문해선 "정부가 최선 다해 불편함 없도록 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군남댐을 방문해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알려주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광철 연천군수,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장 등 관계자와 함께 군남댐 홍수조절센터를 찾아 군남댐 수위 상황을 보고받고 관리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김광철 연천군수,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장 등 관계자와 함께 군남댐 홍수조절센터를 찾아 군남댐 수위 상황을 보고받고 관리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일정은 당일 급작스럽게 결정됐다.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지 2시간여 만에 군남댐 방문이 이뤄졌다. 대통령의 일정이 통상 일주일 전에는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군남댐에서 권재욱 한수원 연천·포천권지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군남댐의 유역은 97%가 북한 쪽에 있고 남측은 3% 밖에 안 된다. 댐 운영 시 유량이나 수위를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이 북측에 있기 때문에 운영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 황강댐 방류 문제도 있고, 최근 북한에 갑자기 내린 비도 있어서 계획홍수위 40m선에 거의 육박을 했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올라간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상당한 위험수위까지 올라갔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이곳 15개 수문을 조절해서 상·하류에 피해가 없도록, 특히 하류에 문제가 없도록 피해를 최소화시켰다"며 "이번에 일부 농경지가 침수가 됐지만 점점 안정화되고 있고 현재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위가 떨어지고 있다. 더 이상은 수위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재욱 지사장에 따르면 현재도 북한은 황강댐 방류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그 양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오후 김광철 연천군수,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지사장 등 관계자와 함께 군남댐 홍수조절센터를 찾아 군남댐 수위 상황을 보고받고 관리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사진=청와대]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 임진강 수계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려올 테고, 게다가 황강댐 방류가 더해지니까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준다면 우리가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지금 아쉽게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사전에 통보하고 정보를 교류하도록) 남북 간에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는 지금 제대로 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기상정보 등을 사전에 잘 판단해서 주민들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과 잘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와 보니 정말 남북간 공유하천인 임진강에 대한 공동관리를 위해 남북협력이 절실한 것 같다"며 "그 협력이 이뤄만 진다면 우리뿐 아니라 북측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 텐데, 정부가 앞으로 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하천 전체에 대해 스마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 사업에 따라 댐들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니 더 빠른 시일 내에 되도록 (정부가)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군남댐을 방문한 뒤 파주지역 수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마지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주민 "고생 많다"·文 "물난리 정부책임인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고…"

문 대통령은 군남댐을 방문한 뒤 파주지역 수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마지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마지초등학교 방문에는 파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정,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종환 파주시장 등이 함께 했다.

임시주거시설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우선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단을 격려한 뒤 최종환 파주시장으로부터 주민들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곳 시설에 임시거주 중인 주민은 총 35명으로, 호우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이곳 시설에 거주 중이다. 파주시는 호우 상황을 지켜보며 주민들의 귀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임시주거시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가구별로 분리가 된 형태로 지어졌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과 함께 주거시설을 한 곳 한 곳 방문하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주민은 "이렇게 멀리까지 다니시고 고생이 많으시다. 너무나 수고가 많으시다"며 오히려 문 대통령을 격려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렇게 물난리나는 것은 다 정부 책임인데 말씀을 좋게 해 주시니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 대통령에게 "80년 동안 농사짓고 비가 왔어도 이런 건 처음이다"라며 "여기 전부 70대 이상 농민들인데, 왠만하면 집으로 빨리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한 주민은 "제공 받는 식사가 입에 맞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 밤 9시까지 보면 언제 돌아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이 될 거라고 한다"며 "조금만 더 이렇게 견뎌주시고, 고생을 좀 참아주시면 저희가 최대한 빨리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계시는 동안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불편하지 않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환 파주시장에게는 "주민들이 여기 계신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물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가구별로 (시설이) 구분이 돼 있어서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대피시설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없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 시장은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지키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오후 9시가 고비인데, 현 상태라면 오늘 저녁 이후엔 안정화 단계로 넘어가서 귀가하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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