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올해 최장기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 수혜'를 기대했던 빙과주가 울상이다. 역대급 폭염 대신 최장기간 폭우가 쏟아지며 2분기 실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빙그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폭염' 기대로 주가가 6만7200원까지 올랐던 두 달 전과 비교해 8000원(-12.35%) 가까이 떨어졌다.
빙그레 일일 주가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2020.08.10 |
당초 기상청은 지난 5월 '여름철 기상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5~1.5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폭염 수혜주로 빙과류 업계가 크게 주목 받았다.
하지만 8월 중순까지 장마가 지속되며 관련 업계는 빙그레의 지난달 빙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른 빙과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5%, 2% 가량 줄었다.
현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10만7000원, 0.91% 떨어진 3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냉방기기 제조업체도 울상이다. 에어컨·선풍기 제조업체인 파세코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전 거래일 대비 4.29% 빠진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선풍기가 주력상품인 신일전자(1855원, -1.59%) 주가도 약세다.
[청주=뉴스핌] 박상연 기자 = 청주시의회가 호우 피해를 입은 농가 복구 지원에 나섰다. 2020.08.10 syp2035@newspim.com |
반면 '제습기 강자'인 위닉스는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2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위닉스는 올해 1~7월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의류건조기·관리기·제습기 등 제습가전 매출을 크게 올린 롯데하이마트(3만1100원, +5.06%)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농약·비료 관련주도 장마 효과로 호재를 맞고 있다. 장마철 과수원 병충해 피해가 예상되면서 방역·소독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리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농가 복구 작업에 필요한 비료 역시 장마철 수요가 늘어난다.
농약 제조업체인 경농은 이날 13.84% 오른 1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연중 최고가인 1만9800원을 찍기도 했다. 동방아그로 역시 4.57% 오른 7100원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료 업체 조비(2만6550원, +8.49%)와 남해화학(9120원, +8.06%)도 이날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장마는 이날까지 47일 째다. 장마 기간이 50일 넘길 것으로 관측되며, 2013년 49일로 기록된 최장 장마기간을 경신할 전망이다. 앞서 제주는 지난달 28일 기준 장마 49일을 기록해, 관련 통계를 기록한 1973년 이후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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