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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올 가을 G7 확대정상회담 한국 참석 환영…러시아는 반대"

기사등록 : 2020-08-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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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마스,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 개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독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올 가을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한국의 참석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호주, 인도와 함께 G7을 G11로 확대할 때 참여시키길 희망한 러시아에 대해선 반대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10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이 베를린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이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독일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국가이지 독일과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협력국이기 때문에 이를 특별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8.10 [사진=외교부]

마스 장관은 그러나 "어떤 국가가 (G7 확대 정상회담에) 참여할지 고려해야 하지만,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에 대해서는 참여를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선 "크림 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의 해결이 먼저"라고 언급했다.

마스 장관의 발언은 G7 회담 확대 자체를 반대했던 이전과는 달라진 입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26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7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며 "G11 이나 G12 등은 필요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마스 장관이 강경화 장관과의 회담 이후 G7 확대에 한국의 참여를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독일이 G7 확대 자체보다는 러시아의 참여에 반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마스 장관의 발언이 G7 회원국을 늘리는 현 체제 변화보다는 초청대상국을 확대하는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강 장관은 "미국 측의 (G7) 초청을 환영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G7 확대 정상회담 참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스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특히 코로나19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다자주의를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등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독일은 다자주의 강화를 위한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독일이 다자주의 연대를 주도하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한국도 다자주의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군축·비확산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독 외교장관 회담에서 언급된 다자주의 연대(Alliance for Multilateralism)는 독일·프랑스 주도로 다자주의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 4월 출범한 유사입장국 간 비공식협의체를 말한다.​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졌던 올해 2월 이후 6개월 만에 해외출장에 나선 강 장관은 마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독 양국관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주요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입후보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지지도 부탁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개발과 보급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으며, 강 장관은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고 백신개발에 적극 참여중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 독일의 가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은 또한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기업인, 유학생, 인도적 방문 등 양국간 필수적 인적교류가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양측 간 계속하여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 장관의 독일 방문은 코로나19 사태 후 약 6개월 만의 첫 해외출장으로서 대면외교 재개를 통한 외교정상화 노력의 일환이며, 우리의 유럽 내 핵심파트너이자 EU의장국 및 G7의 일원으로 코로나 이후 유럽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전략적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금번 회담이 한독 양국 간 관심사는 물론 국제 정세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토대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공감하고 차기 전략대화는 서울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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