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의 추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검토키로 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현재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산발 감염에 대한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국내 발생 확진자는 47명 늘었으며 이중 서울이 25명, 경기가 16명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53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임 참석자 3명 및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11명이 됐다.
여기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 12일 교인 가운데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 조사 결과 교인 4명이 추가 확진됐으며, 경기도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지난 11일 2명, 12일 1명 발생 후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수도권은 단일감염원으로부터 연쇄 감염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무증상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져 오다가 교회, 직장, 방문판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대로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 장소가 감염 위험이 높은 게 아니다.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며 "수도권은 이번 연휴 기간에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연결고리가 밖으로 이어져 힘들게 유지한 일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날 국내에서는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관련해 격리 중인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8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 죽전고와 대지고와 관련해서도 격리 중인 학생 및 가족 중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한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 관련해 지난 12일 확진자 1명이 발생해 추가로 2명이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조사 중 조용한 전파 비율이 13.4%가 될 정도로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 모임을 취소하고 적극적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복절을 맞이해 예정돼 있는 각종 집회에 대한 취소도 거듭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집회 예정단체에 집회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집회 강행 의사를 밝히자 이날 집회금지 행정명령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여기에 집회금지 행정명령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강행 시 금지조치 위반자와 참여자에 대한 고발조치 및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 청구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주최자는 집회 취소 등 서울시 행정명령을 준수해 방역에 협조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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