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미국 연방정부가 항공사에 지급하는 급여 지원이 만료를 앞두고 주요 항공사들이 대규모 조종사 해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유나이티드항공이 최대 규모 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로 연방정부가 항공업계에 지급하는 급여 지원 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1일부터 조종사 2850명을 임시 해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회사가 고용한 전체 조종사의 21%에 해당하는 것으로, 회사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앞서 해고 방안을 내놓은 델타항공의 1900명, 아메리칸항공의 1600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뉴욕=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미국 뉴욕항공에 정착한 유나이티드항공 항공기. 2020.07.22 justice@newspim.com |
이번 해고 조치는 미국 항공사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250억달러의 급여 지원이 오는 9월 30일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연방정부는 250억달러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 고용 총인원의 90%를 유지하도록 했다.
브라이언 퀴글리 유나이티드항공 운항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날 조종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러한 결정은 우리 항공사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내린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올해와 작별해야 할 많은 결정을 환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 노조 측은 이번 해고 경고를 '악의적'이라고 반발했다. 항공조종사협회 유나이티드항공 지부는 성명에서 "다른 항공사들은 명예퇴직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려고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은 조종사에게 이러한 선택권을 제한했다"며 "유나이티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 해고를 선택한 것은 비극"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연방정부의 지원 만료 이후인 오는 10월 1일 1747명의 조종사를 해고할 예정이며, 10월 말 572명, 11월 30일 531명을 추가 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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