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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택배상자 이미지 그만"…조현민, ㈜한진에 '젊은 감각' 어떻게 입힐까

기사등록 : 2020-09-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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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무, 대한항공·진에어 이미지 개선 효과 '톡톡'
물류업계 3D업종·낡은 이미지 개선은 '공통 과제'
㈜한진, 글로벌 리딩 기업, 친소비자 행보 나설 듯
인천공항 GDC 개장,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진의 마케팅 임원으로 선임된 조현민 전무가 앞으로 가져올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의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던 조현민 전무는 스토리텔링을 앞세운 광고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한진도 조 전무의 손길의 거쳐 '구닥다리'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소비자 친화적'인 이미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3일 ㈜한진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앞으로 '3D' 업종 인식이 강한 물류업계 이미지 개선에 솜씨를 발휘할 예정이다.

◆"택배하면 상하차?" 택배·물류업종 인식 개선 나설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조현민 ㈜한진 전무 (제공=한진그룹) 2020.09.03 syu@newspim.com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택배산업은 주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한진의 택배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을 담당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속 2분기 흑자달성에 성공한 1등 공신이다.

하지만 택배사업은 고된 상하차 업무와 일부 불친절한 택배 기사들로 인해 땀냄새 나는 고된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또 물류 집하·분류·배송 업무에 4차산업기술을 접목한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있지만 낙후된 업종이란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 전환은 택배업계의 공통된 고민이다.

한 대형 물류업계 관계자는 "웬만한 택배기사의 월 수입은 중소기업 임원의 수입과 별 차이가 없다"며 "쿠팡 등 후발업체들이 '감성마케팅'을 내세우는 이유도 낡은 이미지를 버리고, 세련되고 첨단 이미지를 부여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기 위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그룹 내에서 10여 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이미지 개선에 앞장 서 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LG애드를 시작으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 과장·전무,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등 줄곧 그룹 내 커리어를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 왔다.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등 참신한 대한항공 광고 시리즈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진 차세대 키워드는 '글로벌 이커머스'..GDC 개장 임박

㈜한진의 차세대 이미지는 국내 택배사업과 세계 해운·육운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이커머스 리딩 기업이다. 이를 위해 ㈜한진은 이르면 이달 중 인천공항에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개장할 예정이다.

GDC는 항공, 포워딩, 국제특송, 국내택배를 연계한 복합 물류센터로, 일원화된 물류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화물분류, 통관 등 최적화된 공급망 관리(SCM) 체계를 기본으로 수출입 물류뿐만 아니라 환적화물 등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한진은 이와 함께 2023년까지 택배시장 점유율(M/S) 20% 달성을 목표로 대전 메가 허브(Mega-Hub) 터미널을 구축하고, 주요 거점 지역에 택배터미널 신·증축과 자동화 설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 GS홈쇼핑, 농협 등 주요 화주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이같은 택배 물류사업에 오는 2023년까지 총 48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급속하게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케팅의 중요성도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며 "㈜한진은 대내외 마케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진택배 [제공=㈜한진]

◆"대주주 잇속 챙기기 인사" 비판도

하지만 조 전무의 선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곳도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와 직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대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 보장에만 적극적인 한진그룹 경영진의 태도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조 전무는 한진칼의 총괄 마켕팅 임원인 CMO를 역임하며 ㈜한진의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등 소비자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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