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 굵직한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전날에 이어 불안했다. 다만 장 후반 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은행주와 보잉이 상승하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며 장 초중반보다 낙폭을 줄여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9.42포인트(0.56%) 내린 2만8133.3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10포인트(0.81%) 하락한 3426.9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4.97포인트(1.27%) 내린 1만1313.1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매도세는 이날도 계속됐다. 애플의 주가는 장중 8%급락하면서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붕괴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애플은 0.07% 상승 마감했다. 약세장에 진입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2.78% 상승 전환했다.
이날 시장을 지지한 것은 은행주와 보잉의 주가였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은행주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보잉의 주가도 1.29% 뛰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가 근무하는 모습. 2020.03.04 bernard0202@newspim.com |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에서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틀간의 조정으로 뉴욕 증시의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CUNA뮤추얼 그룹의 스콧 냅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근 시장에서 엄청나게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있었고 특히 이것은 기술업종에서 그랬다"며 "그래서 우리는 어느 정도 조정될 필요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냅 전략가는 특히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액면 분할 발표 이후 비이성적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내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잭 재나시윅츠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포지션 스퀘어링이며 우리는 지난 3~4주간 엄청난 기술주의 상승을 봤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고 판단했다.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날 씨티그룹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연준이 회사채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의 대니얼 소리드와 제임스 키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목요일(3일) 위험 자산의 가파른 매도에 대한 연준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며 "연준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조금씩 (회사채) 매입을 늘리기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파른 매도 뒤 일부 숏커버링 수요가 발생하면서 장중 5%까지 낙폭을 늘리던 나스닥 지수는 % 대로 낙폭을 줄였다.
장 초반 뉴욕 증시는 8월 고용보고서로 지지가 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에서 약 137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실업률도 8.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상보다 빠르게 실업률이 10% 밑으로 내려갔다며 고용보고서를 호평했다.
전날 큰 폭으로 급등했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VIX는 이날 10.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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