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08 14:50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12년 당시 동양대학교 입학처장을 맡았던 한 교수가 학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를 여러 번 봤다고 법정 증언했다. 다만 조 씨가 봉사활동 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강모 동양대 교수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는 "2012년 여름 학교 본관 입구 중앙 현관 쪽에서 조민 씨를 처음 본 것 같다"며 "당시 조 씨가 총장실에서 나오면서 용돈을 받았다고 해서 기억한다. 제가 조 씨에게 엄마(정경심 교수)를 도와줘서 기특하다고 칭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조 씨가 직접 에세이를 첨삭하거나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정 교수로부터 조 씨가 많이 돕고 있다고 들었고 누구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 씨가 봉사활동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강 교수는 그러면서 "여러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외부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금전적인 보답이 안 되면 봉사상이라도 줘서 보람을 주는 게 맞다고 봤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 교수가 프로그램과 관련해 인원 충원이 안 돼 힘들다고 여러 번 말했고, 저는 (조 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너무 고마운데 봉사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정 교수에게 권했다"고 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조 씨가 동양대 총장 명의로 받은 표창장에는 "위 사람은 동양대 봉사 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기에 그 공로를 표창함"이라고 기재돼 있다.
재판부는 오후 재판에서 다른 동양대 교수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