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12년 당시 동양대학교 입학처장을 맡았던 한 교수가 학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를 여러 번 봤다고 법정 증언했다. 다만 조 씨가 봉사활동 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강모 동양대 교수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9.08 dlsgur9757@newspim.com |
강 교수는 "2012년 여름 학교 본관 입구 중앙 현관 쪽에서 조민 씨를 처음 본 것 같다"며 "당시 조 씨가 총장실에서 나오면서 용돈을 받았다고 해서 기억한다. 제가 조 씨에게 엄마(정경심 교수)를 도와줘서 기특하다고 칭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조 씨가 직접 에세이를 첨삭하거나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정 교수로부터 조 씨가 많이 돕고 있다고 들었고 누구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 씨가 봉사활동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강 교수는 그러면서 "여러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외부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금전적인 보답이 안 되면 봉사상이라도 줘서 보람을 주는 게 맞다고 봤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 교수가 프로그램과 관련해 인원 충원이 안 돼 힘들다고 여러 번 말했고, 저는 (조 씨가) 서울에서 내려와 너무 고마운데 봉사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정 교수에게 권했다"고 했다.
이어 "총장 명의의 봉사상과 총장상은 엄연히 다르고 봉사상은 작은 봉사하면 다 주는 것"이라며 "학생도 보람 있고 우리도(학교도) 면이 서는 방법이라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조 씨가 동양대 총장 명의로 받은 표창장에는 "위 사람은 동양대 봉사 프로그램의 튜터로 참여하여 자료준비 및 에세이 첨삭지도 등 학생지도에 성실히 임하였기에 그 공로를 표창함"이라고 기재돼 있다.
재판부는 오후 재판에서 다른 동양대 교수들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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