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번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시중 통화량의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은 대부분 현금화가 용이한 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CMA 등 단기성 금융상품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중 광의통화(M2·계절조정·평잔 기준)은 전월대비 0.5%(15조7000억원) 증가한 30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1% 뛰며 2009년 10월 이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율은 지난 1월(7.8%)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
협의 통화(M1)(계절조정계열·평잔)는 전월비 1.8% 증가한 1077조2000억원이었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23% 늘었다. 이에 따라 M2에서 M1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33.9%에서 34.8%로 올랐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나타낸다. M2는 M1을 비롯해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에 들어있는 통화량을 기록하는 지표다.
이처럼 통화량은 단기 상품 위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현금화가 용이해 결제성 자금으로 흘러갈 여지가 크다. 한은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시중유동성이 단기화됨에 따라 단기화된 자금이 수익추구를 위해 자산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있다"며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부동자금으로 분류되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평잔·원계열 기준 1194조2000억원으로 전월비 19조6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3조7000억원, 3조2000억원 늘었다.
반면,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8조5000억원 줄었다. 해당상품 잔액이 1190조원을 하회한 건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로 예적금 예치 유인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는 기업 보유 통화량은 전월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도 활발했고 대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역시 가계대출에 힘입어 11조5000억원씩 늘었다.
보험사, 증권사, 연금기금 등 기타금융기관도 1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지방정부 등 기타부문은 8조8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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