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대선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5%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THE HILL) 등에 따르면 미국 먼마우스 대학이 지난 8월 10일~13일에 걸쳐 플로리다주의 등록유권자 4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4.7%p)에서 바이든이 지지율 50%로 트럼프의 지지율 45%보다 5포인트 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비록 오차범위 4.7%를 겨우 벗어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트럼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결과로, 핵심투표층이 트럼프에게서 멀어져 간 것으로 평가된다.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49%로 바이든 지지율 47%를 능가했지만 통계적으로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이 연령층에서 57%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군인들 60%가 아직도 트럼프가 유리하다고 믿고 있지만 군인과 퇴역군인 가족의 69%가 바이든을 지지했다. 백인투표층에서 트럼프가 56% 바이든이 39%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가 불과 17%포인트 앞섰다.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가 힐러리를 32%포인트 앞선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가 앞선 정도는 대폭 축소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바이든이 민주당이 우세한 플로리다 남부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의 핵심지역에서 트럼프를 따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각각63%, 34%, 플로리다 중부에서는 50%, 44%의 지지율을 얻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중부는 2016년에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긴 곳이다.
대선 레이스는 아직도 유동성이 있고 또 플로리다가 양당 사이에 놀라울 정도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경합주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가 법정주소를 둔 플로리다를 휘어잡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플로리다가 코로나19(COVID-19) 타격이 가장 큰 지역이지만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평가가 아직은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44%는 트럼프가 잘했다고 대답한 반면 53%는 잘못했다고 대답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에서도 41%가 좋다고한 반면 51%가 그렇지 않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에 대한 호감도는 트럼프보다 조금 나았다. 47%가 좋다고 했고 44%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은 유색인에게서는 트럼프보다 지지도가 확실하게 앞섰다. 바이든이 70% 지지율을 얻은 반면 트럼프는 22%에 그쳤다. 좀더 들어가서 라틴계의 경우 바이든 58% 트럼프 32%로 2016년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당시 힐러리는 62% 트럼프는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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