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50일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반대 여론(불찬성률)이 과거 같은 기간 지미 카터,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아버지 부시)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터와 부시 모두 재선에 실패한 가장 최근의 전 미국 대통령이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 14일 대선까지 50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불찬성률이 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기준으로 55%를 기록했다면서, 1992년 9월 초 부시 당시 대통령 역시 대선을 50일 남겨두고 반대 비율이 55%를 나타냈고, 1980년 9월 카터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반대율도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전임인 버락 오바마는 2012년 9월 재선을 앞두고 국정 운영 불찬성률이 44%로 이들보다 11%포인트(p) 낮았다. 재선에 성공한 조지 워커 부시(아들 부시)도 반대율은 45% 수준이었다. 1996년 연임에 성공한 빌 클린턴의 경우 그 비율이 31%에 그쳤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갤럽 수치보다 낮았으나 대게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친(親)트럼프 성향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과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반대율은 각각 모두 최근 51%를 기록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를 보여주는 집계기관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 538)'의 수치는 약 52.5%다.
다만 뉴스위크는 최근 조사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파이브서티에잇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지지율 평균치 모두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에 7%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최근 트럼프가 격차를 좁히고 있는 모양새여서 '막판 뒤집기'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 됐다.
뉴스위크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코로나19(COVID-19) 사태 속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ABC방송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미국인 3분의 2 이상(67%)은 트럼프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너무 느리다고 평가했다. 그의 대응에 대한 찬성률은 35%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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