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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감염 진행됐을 가능성 높아"

기사등록 : 2020-09-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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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등 11개국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되지 않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제 사회는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통계에 따르면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키리바시, 마셜제도 등 11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너머로 개성 송악산이 보이고 있다. 2020.06.19 mironj19@newspim.com

방송에 따르면 키리바시 등 섬나라들은 특성상 국경 봉쇄가 용이해 코로나19 유입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은 다른 국가에 비해 언론 통제가 심할 뿐더러 정치적인 이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신욱 동아대학교 교수는 RFA에 "현재까지 북한은 코로나19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 정부의 발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에도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 칩거 역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 역시 당국의 실질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4일 RFA에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당국의 자랑은 공허한 선전"이라면서 "대부분 주민들은 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폭로했다.

소식통은 "도시 지역에서도 지역 방역소가 나서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자진 신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인민반 회의를 통해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주민은 자진 신고하라는 것이 방역 대책의 전부"라고 꼬집었다.

다른 현지 소식통 역시 RFA에 "도시지역 병원들은 아직도 고열로 진찰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수은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넣어 재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방역당국에서는 우리나라에는 코로나환자가 없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된 검사나 진찰을 못 했는데 무슨 수로 코로나환자 발생여부를 판단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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