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미진하던 국내외 건설장비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무적투자자인 KDB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대금 조달 부담도 덜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이하 현대중공업)가 지난달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 관련 첫 공식 언급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건설기계(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제작 생산하는 굴삭기 (제공=각 사) 2020.10.06 syu@newspim.com |
현대중공업은 먼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성사되면 현대건설기계와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증권신고서에 "자회사인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 간의 기술적 강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내외 건설장비 산업 내 시장점유율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양 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굴삭기 시장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 43.5%, 현대건설기계 32.9%, 볼보코리아가 23.6%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차량 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 51.3%, 현대건설기계 28.0%, 클라크 20.7%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 굴삭기 시장은 76.4%, 산업차량 시장은 79.3%를 차지해 사실상 독점에 가까워진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옐로우테이블(Yellow Table) 등 해외 건설장비 리서치 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세계 건설장비시장 점유율은 3.3%로 전체 9위, 현대건설기계는 1.2%로 22위다. 양 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4.4%로 세계 7~8위권이다.
현재 세계 건설장비시장은 1,2위 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 고마쓰(Komatsu)와 그 외 기업의 격차가 크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캐터필러가 16.2%, 고마쓰 11.5%다. 3위인 히타치(Hitachi)와 볼보(Volvo)는 5.5%에 그친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확정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돼 건설장비 부문 비중이 확대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국내 재무적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진행 시 재무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이때문에 두산그룹 주채권단인 산업은행 산하 기관과 컨소시엄을 꾸리며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시를 뒤엎고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본입찰은 다음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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