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두산퓨얼셀 주가가 최대주주인 총수 일가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영향으로 급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이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18% 급락한 3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퓨얼셀 우선주인 두산퓨얼셀1우(-7.8%), 두산퓨얼셀2우B(-8.25%) 역시 하락했다. 두산은 -1.7%, 두산중공업은 -1.07%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의 모습. 2020.09.22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두산퓨얼셀은 외국인이 1128억원, 기관이 385억원의 물량을 각각 매도했다. 개인은 145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두산퓨얼셀의 시가총액은 전날 2400억원 규모에서 이날 2조838억원으로 약 3000억원 넘게 줄었다.
두산퓨얼셀의 주가 하락은 전날 장마감 이후 전해진 총수 일가의 블록딜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퓨얼셀은 이날 오전 박정원 회장 외 9인의 특수관계인들이 블록딜을 통해 56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발행주식 수의 10.09%다.
두산퓨얼셀은 애초 발행주식수의 19.7%에 달하는 1092만7270주를 처분하려 했으나 기관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미달돼 전량 처분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 총수 일가는 이번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블록딜과 관련한 추가 오버행 이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큰 매각 규모와 높은 할인율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있을 수도 있으나 기업의 펀더멘털은 개선되고 있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자구안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밝혀진 사실 이상의 추가적인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두산퓨얼셀 대주주는 1270만주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할 예정인데 (이번 블록딜은) 무상증여를 앞두고 주식담보대출 해소를 위한 매각"이라며 "추가 오버행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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