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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 의혹' 재판· '공사비 증액 논란' 불명예…"평판 관리해야"

기사등록 :2020-10-15 07:02

이영호 사장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연루 의혹…22일 재판 앞둬
반포3주구 '공사비 증액 논란' 겹쳐…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 '반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삼성물산이 '이영호 사장 재판'과 '공사비 증액 논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영호 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오는 22일 재판을 받는다.

 또한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후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호 사장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연루 의혹…22일 재판 앞둬

15일 법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영호 사장은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기도 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조사부는 이재용 부회장, 이영호 사장을 비롯한 11명을 불구속기소했다. 혐의는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이다.

검찰은 삼성물산 지분이 1주도 없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삼성물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이 삼성 계열사 중 가장 큰 지분을 가진 회사는 제일모직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였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였다. 이 부회장이 통합 삼성물산(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회사) 지분을 확보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것.

당시 주주총회에서는 제일모직 주식 1주와 삼성물산 3주를 맞바꾸는 합병 비율(1:0.35)이 통과됐다. 검찰은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이재용 부회장)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삼성물산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작업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이 플랜트 사업과 2조원 규모의 카타르 화력발전소 수주 공시를 늦춰서 주가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의혹이다. 또한 이영호 사장은 두 회사 합병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합병이 이뤄진 2015년 당시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IR팀을 진두지휘했다.

이 사장은 내년 3월을 끝으로 3년 임기가 마무리된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발언함에 따라 이 사장이 기존 직을 연임하게 될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 반포3주구 '공사비 증액 논란' 겹쳐…래미안원베일리 조합원 '반발'

또한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후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조합 이사진에 공사비 약 900억원을 증액하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조합과 삼성물산이 지난 7월 8087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한지 두 달 만에 증액을 요구한 것. 삼성물산 요구대로 공사비를 늘리면 조합원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가구당 약 6032만원으로 추산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의 요청에 따라 고급화를 위한 옵션을 제시한 것"이라며 "최종 선택은 조합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시공사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단지 모습. 2020.05.28 syu@newspim.com

하지만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수주전에서 이기기 위해 일부러 공사비를 낮춘 후 다시 과도하게 올렸다고 지적한다. 반포3주구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를 지하 3층~지상 2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 예정가격은 8087억1324만원, 3.3㎡당 공사비는 542만원이다.

업계에서는 애초에 조합이 내세운 공사비가 너무 낮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물가와 땅값, 자재비가 모두 오른 것을 감안하면 공사비 8000억원은 너무 적다"며 "조합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려면 1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시공사 입찰 당시 도급공사비를 맞추지 못해 입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가 이사회 소집 후 하루만에 입찰지침을 완화해 입찰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외에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에서도 공사비 증액으로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조합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공사비는 관리처분계획(변경) 기준 총 1조2580억원(사업시행인가공사 등 기타 공사비 제외, 3.3㎡당 583만원)으로, 2017년 12월 조합 관리처분 당시(3.3㎡당 530만원)에 비해 1303억원 늘었다.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저렴한 마감재로 공사비를 낮췄다"면서 "막상 수주전에 이긴 다음에는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올려서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이 가게 했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영호 사장 재판을 비롯한 각종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만큼 평판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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