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뒤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대한 협조 공문을 관계 부처 55곳에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 또 이 지사가 보낸 공문에 명시된 협조 대상 기업은 옵티머스의 간판 '로비스트'가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경기도가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권 의원은 "경기도가 기존 입장을 바꿨을 뿐 아니라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애쓴 흔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2020.07.08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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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이 지사가 발송한 공문에는 해당 사업 승인에 대한 해당 부처에 의견을 구하며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25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했다. 또 25일까지 회신하지 않을 경우 '이견 없음'으로 처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에 언급된 기업은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개발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는 '키맨' 정영제 씨가 지분 50%를 보유한 동시에 대표이사를 맡은 ㈜골든코어다.
정씨는 지난 2017년부터 옵티머스에 합류해 투지 유치부터 크고 작은 문제까지 전천후 해결사 노릇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옵티머스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뒤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면서 '키맨'으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7월 말 옵티머스 경영진이 구속된 직후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뒤늦게 출국금지 조처를 내리고 신변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휴대폰이 꺼져있는 등 쉽지 않은 상태다.
권 의원은 이같은 공문이 이 지사와 채 전 총장이 만난 5월 8일 이후 사흘 뒤에 발송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만난 다음 업무일에 경기도가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찬성한 것으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통해 이 지사와 채 전 총장의 만남이 드러났다. 해당 문건에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경기도 지사와 면담. 패스트트트랙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 1680억원' 등 두 사람이 물류센터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포함돼 있다.
채 전 총장 측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날짜에 단체장(이재명 지사)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 역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전혀 불가능한 허구"라고 일축했다. 그는 "관계기관 협의 결과, 광주시가 사업시행자에게 보완을 요구했으나 이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행정절차가 중단된 상태"라며 "통상적인 행정절차에 따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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